김혜숙 회장
생명공학과 인지과학, 정보기술(IT)이 인간의 신체와 정신까지 변형시키는 신인류, 즉 ‘포스트휴먼(post-human)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 인간과 기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가운데 인간은 정체성의 혼란에 부딪히고 있다. 새로운 존재론과 가치관, 윤리관 정립이 시급한 상황에서 철학자들이 나섰다.
한국철학회(회장 김혜숙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는 31일∼6월 1일 경남 김해 인제대에서 ‘과학기술의 발전과 철학’을 주제로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연다. 기조발표를 맡은 엄정식 한양대 석좌교수는 “과학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지식을 창출하고 과학기술을 출현하게 한 ‘과학정신’의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며 “과학기술시대를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지혜는 바로 과학정신을 체득해 생활화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대회에서는 또 김재완 고등과학원 교수가 ‘철학적 고려가 절실한 20세기 과학적 발견’을, 김혜련 연세대 인문학연구원 전문연구원이 ‘기술은 여성의 명예에 기여했는가’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