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스필드 푸드社 8조원에 인수… WSJ “안전한 돼지고기 수입 목적”
중국 최대 육가공업체 솽후이(雙匯)가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가공업체인 미국의 스미스필드푸드를 71억 달러(약 8조 원)에 인수한다.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한 금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솽후이와 스미스필드는 솽후이가 현금 47억2000만 달러(약 5조3218억 원)를 지급하고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스미스필드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솽후이는 스미스필드의 28일 주식 종가시세 25.97달러에 31%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34달러에 스미스필드를 매수하는 것이다. 스미스필드는 ‘스미스필드’와 ‘아머(Armour)’, ‘헬시 원스(Healthy Ones)’와 같은 육류제품 브랜드로 유명하다.
관련 인사들은 이번 인수의 목적이 중국산 육류를 미국에 팔려는 것보다는 스미스필드의 제품을 세계 최대의 돼지고기 시장인 중국에 더 많이 수입하려는 목적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밝혔다. 중국인의 자국 식품안전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안전한 이미지를 가진 미국 제품을 통해 돌파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또 스미스필드의 뛰어난 업무처리와 경영기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미묘한 정치적 상황과 행정 규제를 피하기 위해 규모가 작고 유명하지 않은 미국 기업에 주로 눈독을 들여왔다. 지난해 중국 기업가들은 49건에 걸쳐 110억5700만 달러(약 12조4833억 원) 규모의 미국 기업 경영권이나 일부 지분을 인수했다. 중국 기업이 100억 달러(약 11조28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외국 기업을 인수하는 경우는 가끔 있었지만 석유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이었고 미국 기업도 아니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