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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女소방관 자살…‘상관 술자리 강요여부’ 수사

입력 | 2013-05-31 11:11:00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여성 소방관이 평소 상관의 술자리 강요에 괴로워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1일 대전 대덕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 42분께 대전 대덕구 법동 한 아파트 화단에서 대전 동부소방서 소속 A(26·여)소방사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 소방사가 근무지 인근의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20층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찍힌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아파트 20층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지난 30일 유족 및 동료 소방관으로부터 A 소방사가 상관의 술자리 강요로 괴로워했고, 이를 거부했지만 불려나갈 수 밖에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자리를 강요한 것으로 전해진 상관은 A 소방사와 같은 소방서에 근무하지만, 부서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만간 이 상관을 불러 정확한 사실 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술 자리 강요를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볼 만한 단서는 찾지 못했다"며 "자살 동기가 불분명해 동료 소방관 진술과 휴대전화 통화 내역 분석 등 다각도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과 별도로 대전소방본부도 해당 소방서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12월 임용돼 대전 대덕구의 한 119 안전센터에서 화재 진압 업무를 맡아온 A 소방사는 성격이 활발해 평소 동료와도 잘 어울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소방관 임용과 함께 휴학했던 대학에 복학하기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자살 원인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돼 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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