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는 없었다. 듀공도 아니었다.
미국의 애니멀 플래닛 방송에서 지난 27일(한국시간) 방송해 세계적인 이슈가 된 '인어: 새로운 증거'는 페이크 다큐멘터리(fake documentary)였다고 LA타임즈와 ABC뉴스 등 외신이 31일 일제히 보도했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는 허구의 상황을 실제처럼 가공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말한다. 과학자로 등장한 사람은 배우였고 모든 상황이 각본에 의해 짜인 '가짜 쇼'였던 것.
파장이 커지자 방송사 측은 이 다큐가 가짜를 진짜인 것처럼 꾸민 페이크 다큐멘터리였다고 밝혔다. "인간을 닮은 물속 생물에 대한 증거는 아직 단 한 번도 보고 된 바 없다"고 한 것.
이번 쇼의 제작 책임자인 찰리 폴레이는 진실을 밝히고 "우리는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과 놀라움의 시각으로 봐 줬으면 한다. 그것이 '인어시리즈'가 시청자들에게 허락한 부분일 것이다. 불신은 접어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어: 새로운 증거'는 지난해 같은 채널에서 방송된 '인어: 사체 발견되다'라는 제목의 페이크다큐멘터리의 후속 방송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역시 인어가 깊은 바다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을 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는 지난해 7월 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반인반어인 인어는 전설에나 나오는 얘기일 뿐"이라면서 "인어가 있다는 어떤 증거도 발견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