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靑출입기자단과 오찬
박근혜 대통령은 31일 “(국민이) ‘빨리 북한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대화를 시작해라’ 이렇게 촉구해야 (남북 간) 일이 풀린다. 정부에 힘을 모아줘야 개성공단 문제를 포함해 남북 간 신뢰를 구축하면서 정상적인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자꾸 ‘민간단체를 빨리 (북한으로) 보내라, 6·15행사도 해라’ 이런 식으로 하면 점점 더 (남북문제가) 꼬이고 악순환을 풀어낼 길이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에서 대북 정책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당부한 것이다.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은 취임 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마지막 순간까지 (개성공단에 남은) 국민 7명의 안위를 위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느냐. 저는 책임을 느껴서 더 그랬다”며 “‘인질이 되는 것 아닌가’ 우려했던 당시 긴박했던 순간은 상상하기가 싫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문제를 얘기하다 목소리 톤이 올라가자 “(말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됐나)”라며 웃은 뒤 “그래도 이 문제는 중요하다”고 했다.
4일로 취임 100일을 맞게 되는 소회를 묻자 “5년을 이끌어갈 기본 틀을 만들고 북한 문제도 있다 보니 100일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며 “신이 나에게 48시간을 주셨으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