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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유혈충돌… 최강희호 불안한 원정길

입력 | 2013-06-01 03:00:00

5일 경기 사설경호팀 배치하기로
FIFA, 현지 안전방안 제출 지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레바논 원정경기(5일 오전 2시 30분)에 나선 축구 국가대표팀의 안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5월 31일 “외교부로부터 레바논 현지의 치안 및 정세가 불안해 응원단을 보내는 것을 자제하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협의해 경기 장소 변경을 검토해 달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다.

축구협회 측은 “정몽규 회장이 31일 FIFA 총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레바논 원정 경기의 안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제3국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시일이 촉박해 일단 예정대로 레바논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레바논에서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지지 선언을 발표한 시아파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아사드 대통령의 반대 세력 간에 유혈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5월 27일 한국 대사관에서 약 2km 떨어진 지역에 로켓 포탄이 떨어져 5명이 다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레바논은 현재 여행자제(여행경보 2단계) 및 여행제한(3단계)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레바논 원정경기가 열리는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은 시아파가 모여 사는 마을 경계에서 약 3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축구협회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현지 사설 경호팀을 배치하기로 했다. 외교부도 경기장 주변에 군인과 경찰을 배치해 줄 것을 레바논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FIFA는 레바논 축구협회에 한국 대표팀의 안전보장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를 전세기에 태워 보내려던 계획은 취소됐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대표팀은 1일 레바논에 입국해 5일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