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경 시프트’가 가동된다. 5일(한국시간)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에서 김보경이 공격형 미드필더냐 수비형 미드필더냐에 따라 대표팀 포메이션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스포츠동아DB
■ 최강희호 ‘포스트 박지성 시프트’로 뜬다
레바논전 공격형 MF 출전 유력…포지션 완벽 변신
상황에 따라 김남일과 함께 수비형 MF로 나설 수도
지난해 레바논전 측면 공격수로 2골…활용성 다양
이젠 ‘김보경 시프트’다.

● 김보경, 중원으로 이동한 전술의 핵심
대표팀은 이번 최종예선 3연전(5일 레바논,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에서 부상으로 탈락한 기성용과 구자철을 배제한 채 팀을 꾸려야 한다. 새롭게 구성될 미드필더 조합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최 감독도 수차례 “미드필더와 수비 라인을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과 올림픽팀에서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김보경이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작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카디프시티로 진출했다. 시즌 초반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으나 시즌 중반인 2∼3월을 넘기면서 중앙 미드필더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최 감독과 미팅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김보경의 쓰임새를 다양하게 구상하고 있다. 최 감독이 애용하는 4-2-3-1 전술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적합하다. 4-4-2 전술에서는 김남일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공수를 오가며 활발하게 중원을 휘젓는 모양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남일이 4명의 수비수 바로 앞에 위치해 김보경의 수비 분담을 덜어준다. 최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에 몇 명을 놓을지 고민하고 있다. 한 명을 놓으면 처진 공격형 미드필더로 김보경, 손흥민, 이근호 등을 투입할 수 있다. 두 명의 공격수를 배치하면 김보경을 내릴 수도 있다”고 활용 방안을 밝혔다.
김보경도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공수의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 소속팀에서 찔러주는 패스와 중원 플레이에 재미를 느꼈다. (이)청용이형과 같은 좋은 측면 공격수들을 도와 중원 싸움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