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도국제도시 라이딩 명소로 부상

2일 송도국제도시 1, 2, 3교(연수구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교각) 밑에 조성된 달빛(새아침)공원 자전거 라이딩코스를 따라 주민들이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김영국 동아닷컴 객원기자 press82@donga.com
이날 가족과 함께 자전거 타기에 나선 이정웅 씨(43)는 “날씨가 무더웠지만 다리 밑을 지날 때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위를 식혀줬다”며 “평지인 데다 노면 상태도 좋아 온 가족이 자전거를 타는 데 안성맞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송도국제도시가 주민과 자전거 마니아들 사이에 ‘자전거 천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송도는 매립지라는 특성상 전 지역이 평탄한 지형이어서 자전거를 타기가 쉽다. 도시의 직선거리가 4km 이내라 자전거를 타고 30분 이내에 갈 수 있고 도심 곳곳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시설이 완비돼 있다.
송도의 자전거도로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총 127km에 달한다.
도로의 절반 이상이 승차감이 좋은 아스콘 포장으로 이뤄져 있어 장시간 타도 무릎 등 신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자전거족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이유는 친환경적인 라이딩 코스를 갖추고 있다는 것. 공원 등 녹지공간이 많아 먼지와 매연이 적다. 또 해안과 대형 공원을 따라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아름다운 경관까지 즐길 수 있다.

센트럴파크는 가족단위의 자전거족에게 인기가 많다. 바닷물을 끌어들인 호수를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를 완주하고 난 뒤 수상택시나 카누 등도 체험해볼 수 있다.
인터넷 자전거 동호회인 바이크 클럽 날스 카페(cafe.naver.com/incheonbiker/·회원 수 1만200명) 회원들은 송도국제도시를 일주일에 2, 3회 찾고 있다. 이 카페의 매니저인 신호돈 씨는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주변의 경우 차가 거의 없어서 자전거를 타는 데 그만”이라며 “그 외 송도 2교와 3교 밑 자전거 코스도 자전거도로가 잘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자전거를 빌려 타기도 쉽다. 송도 커낼워크에 위치한 윈터스프링(커낼워크 201동127호) 송도점에서 친환경 전기자전거(T-Bike), 세그웨이(T-Mo) 등을 빌릴 수 있다. 대여비는 전기자전거 30분 3000원, 1시간 6000원. 세그웨이는 30분 4900원, 1시간 9800원이다. 032-859-0110
송도 해돋이공원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해 준다. 오전 10시∼오후 5시에 운영하며 기본 1시간 요금은 5000원으로 10분에 1000원씩 추가된다. 032-721-4404
경기용이 아닌 시민을 위한 생활레저 공간으로, 흙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을 만들어 실제 산악 코스와 같은 느낌을 주도록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조성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편의성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는 송도국제도시가 명실상부한 라이딩 도시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