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스포츠동아DB
■ 류현진, 8일 홈경기 등판 가능성
왼쪽 발등 부상으로 콜로라도전 휴식
복귀전까지 컨디션 회복정도가 관건
시즌 7승4패 폴 마홀름과 대결 유력
지난달 29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빅리그 데뷔 11경기 만에 완봉승을 따냈던 류현진(26·LA 다저스)이 당초 예정됐던 3일 콜로라도 원정경기 선발등판을 건너뛰었다. 완봉승 과정에서 입은 왼발 통증이란 ‘영광의 상처’가 결국 발목을 잡았다. 다행히 이번 등판 무산은 심각한 부상 탓이라기보다는 ‘100% 컨디션’을 원한 류현진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보면 비관적 소식은 아니다.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에 대해 책임감과 의무감이 남다른 선수다. 한화 유니폼을 입은 한국에서도 그랬다. 그런 그가 직접 ‘한번 쉬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다저스 코칭스태프가 받아들였다. 류현진의 콜로라도전 등판 무산은 확정만 되지 않았을 뿐이지, 2일 경기 전 이미 결정된 사안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맷 매길이 3일 그 자리를 대신했다. 류현진은 3일 경기에 앞서 “아직 발목에 통증이 남아 있다”며 “등판을 한번 건너뛴다고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고 밝혔다. 컨디션 유지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란 자신감이 묻어난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생각보다 류현진의 발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 휴식 얻은 류현진, 다음 등판은?
결과적으로 개막 후 단 한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던 류현진은 달콤한 휴식이란 반대급부를 얻었다. 그렇다면 다음 등판은 언제가 될까. 류현진 대신 등판한 매길은 단 한번의 ‘임시 선발’에 그치고, 류현진은 다음 로테이션 그대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류현진의 상태가 더 심각했다면 다저스는 28일로 소급해서라도 그를 부상자 명단(DL)에 올렸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번 주 등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류현진의 말도 이를 뒷받침한다.
콜로라도전을 마치고 홈으로 돌아온 다저스는 4일부터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와 3연전을 치른 뒤 연이어 애틀랜타와 맞붙는다. 다저스 홈페이지에는 4일 크리스 카푸아노, 5일 테드 릴리, 6일 클레이튼 커쇼으로 선발 일정을 공개했다. 카푸아노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 등판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현재로선 그렇다. 애틀랜타와의 첫 경기인 7일은 로테이션상 잭 그레인키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레인키는 2일 콜로라도전에 나서 5.1이닝 4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부상 회복 정도를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로선 그레인키에 이은 8일 애틀랜타전이 류현진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상대 선발은 올 시즌 7승4패, 방어율 3.68을 기록 중인 폴 마홀름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