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처, 미성년 성추행 전력 몰라… 범행 다음날 병가내고 출근 안해
대구 여대생 남모 씨(22)를 살해한 뒤 시신을 버린 피의자가 지하철역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3일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남 씨를 살해한 혐의로 1일 검거된 조모 씨(24)는 지난해 8월부터 지하철 1호선의 한 역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승강장 안전요원으로 일해 왔고 내년 7월 소집 해제될 예정이었다. 조 씨는 “폭력 전과가 있어 공익요원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조 씨는 말수가 적고 내성적인 편이었다. 그동안 특별한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고 전했다.
조 씨는 여대생을 살해한 다음 날인 5월 27일과 29, 31일 감기몸살과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병가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28, 30일은 평소처럼 출근해 정상 근무를 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씨는 공익근무를 마친 뒤에는 대구 동구의 한 주차장에서 오후 5시부터 밤 12시까지 차량 주차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올해 1월부터 거의 매주 금요일 밤이면 클럽을 드나들었고 이번 사건으로 검거된 곳도 이 클럽이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