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형식.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청소년대표 탈락 불구 2차 지명
입단 후 하루 1400개 타격 명령
올시즌 타율 0.304 최고의 활약
삼성 외야수 정형식(22·사진)은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4일까지 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102타수 31안타)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이용한 폭넓은 수비가 강점이다. 도루도 5개 성공했다.
4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삼성 유격수 김상수(23)는 전광판의 선발 라인업을 보더니 정형식에게 “또 1번이네”라며 미소를 보냈다. 2일 대구 롯데전에 이어 다시 친구가 1번타자로 나서자 격려한 것. 정형식은 1991년 1월생이지만 한 해 일찍 학교에 들어가 김상수와 동기생이다.
정형식은 “한동안 부진했는데 최근 방망이가 다시 좀 맞기 시작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타격은 돌아가신 장효조 감독님 덕분에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광주진흥고 3학년 시절 어깨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청소년대표에도 탈락했지만, 당시 삼성 스카우트였던 장 전 감독이 그를 2차 2순위로 지명했다. 그런데 1년 후 2군 감독으로 부임해 하루에 공을 7박스씩 치게 했다는 것. 1박스에 200개 가량의 공을 담을 수 있으니, 당시 그의 타격훈련량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밤에는 비디오로 타격자세를 봐주고, 야간훈련도 시켰다고 한다.
“아무래도 청소년대표도 아닌 저를 스카우트하셨으니까, 책임감 때문에 더 훈련을 시키셨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당시는 너무 힘들었는데, 돌이켜보면 그 때 타격에 대해 어느 정도 눈을 뜬 게 아닌가 싶다.”
정형식은 이날 2안타를 쳐내며 1번타자의 몫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