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이범호(왼쪽)가 4일 사직 롯데전에서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6회초 2사 1루서 쐐기 좌월2점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와 선발 김진우의 환영을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때 9연패 애증의 땅…올해는 3전승
김진우 6이닝 2실점…사직서만 8승째
KIA에게 롯데의 홈 사직구장은 애증이 교차하는 땅이다. KIA 선동열 감독이 전신인 해태에서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 롯데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던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3차례 선발 맞대결을 펼쳐 1승1무1패를 거둔 역사적 현장이 바로 사직구장이다.
호남의 대표구단 KIA는 부산·경남의 심장과도 같은 사직에서 부침이 심했다. 2007∼2008시즌에는 사직에서 9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또 2011년 6월 30일부터 2012년 5월 20일까지는 롯데에 12연패를 당했는데, 이 기간 사직에서도 당연히 이기지 못했다. 그러다 급반전이 이뤄졌다. 이후 KIA는 사직에서 9승9패로 팽팽한 균형을 이룬 끝에 4일 사직 롯데전 7-2 승리로 마침내 5할 승률을 돌파했다. 반전의 선봉장은 김진우였다.
팀이 지난 주말 안방에서 LG에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한 가운데 이날 선발로 등판한 김진우는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6이닝 동안 9안타 2볼넷을 내주면서도 단 2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해냈다. KIA가 역전에 성공해 승리투수가 된 김진우는 사직에서만 통산 8승3패2세이브, 방어율 2.51의 호성적을 거두게 됐다. 롯데 출신인 KIA 김주찬은 3회 1타점 2루타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고, 이범호도 6회 쐐기 좌월2점홈런으로 오랜만에 웃었다.
사직|김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