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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이 강제북송 조사를” 국제인권단체 청원 추진

입력 | 2013-06-05 03:00:00

ICNK “처형 못하도록 北압박 효과”




“북송 9명 무사하길” 눈물의 기원 4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북한정의연대’, ‘피난처’ 등 북한 인권 단체들이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의 안전을 기원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한 참가자가 행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을 석방시키기 위한 국제 인권단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련 활동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반인권범죄철폐국제연대(ICNK)는 유엔인권이사회의 ‘강제구금 실무그룹’ 및 ‘비자발적 강제실종 실무그룹’에 이번 탈북 청소년들의 강제 북송 사건을 조사해 달라고 청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CNK는 휴먼라이츠워치(HRW)와 국제앰네스티(AI) 등 15개국 45개 국제인권단체로 구성된 활동그룹이다. 지난해 유엔인권이사회를 상대로 ‘통영의 딸’ 신숙자 씨와 두 딸 오혜원, 규원 씨 석방을 위한 청원 활동을 벌여 “북한은 강제 구금돼 있는 신 씨 모녀를 즉각 석방하고 배상하라”는 유엔의 결정을 이끌어냈다.

ICNK의 권은경 팀장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유엔인권이사회의 두 실무그룹이 사건을 접수하면 북한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관련 자료의 수집, 기록 등의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북한이 탈북 청소년들을 함부로 다루거나 처형하지 못하도록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실무그룹의 확인 요청에 대해 북한이 시한 내에 응하지 않을 경우 탈북 청소년들의 강제구금 혹은 강제실종은 사실로 인정된다. 이런 내용은 유엔 COI가 내년 3월에 유엔에 제출하는 보고서에도 담길 가능성이 크다.

COI는 7월 한국에 조사팀을 파견해 탈북자들의 면담 및 북한 인권 침해 자료 수집 등의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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