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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레바논 침대축구, 한국 울렸다

입력 | 2013-06-05 10:20:00

한국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 스포츠동아DB


레바논의 침대축구 앞에 한국 축구대표팀은 속수무책이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새벽(한국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6경기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하지만 레바논의 '침대축구'가 발목을 잡았다. 침대축구란 작은 접촉에서 큰 부상을 당한 것처럼 시간을 끄는 행위를 가리키는 축구계 용어다.

한국은 전반 12분 하산 마툭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 한국은 파상공세에 나섰지만 이청용, 곽태휘, 이동국의 슛이 상대의 골대를 맞는 불운과 레바논 골키퍼의 선방이 겹쳐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초조함이 묻어났다.

한편 레바논은 그런 한국을 상대로 여유있게 시간을 끌었다. 전반 27분과 후반 4분, 레바논 선수들은 별다른 큰 접촉이 없었음에도 잔디 위를 뒹굴었다. 후반 35분 이동국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온 상황에서도 레바논 선수들은 고통을 호소하며 잔디 위에 드러누웠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김치우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가까스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레바논의 테오 뷔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은 고의로 시간을 지연하는 행동을 싫어한다"라며 "선수들이 지쳤던 것 같다"라고 동문서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은 A조 최하위의 약체팀. 한국으로선 반드시 잡아야할 팀이었다. 한국은 이날 경기로 3승2무1패, 승점 11점을 기록하며 우즈베키스탄(승점11점)에 골득실에서 앞선 조 1위가 됐다. 그러나 한국은 오는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승점 10점) 등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팀들과의 경기만 남겨둔 상황인 만큼 고전이 예상된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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