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희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통합진보당(이하 통진당)과 여성단체가 박근혜 대통령 방미기간 중 성추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을 한국 검찰에 고발한 가운데 통진당 여성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선희 최고위원이 5일 그 배경을 들려줬다.
유선희 최고위원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통화에서 "(윤창중 전 대변인은) 업무상 지위를 이용해 피해여성을 위력으로 성추행한 혐의가 있다"라면서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고발했다"라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5월 10일 윤창중 씨 기자회견은 마치 피해여성이 일을 잘못했고, 성추행을 하지 않았는데도 허위 신고한 것이라는 인식을 줬다"라면서 "허위사실 적시 및 명예훼손 혐의가 적용된다"라고 밝혔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혐의는 현재 미국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자세한 수사 경과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최고위원은 "수사 진행 상황은 우리로선 알 수가 없다. 경범죄로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라며 "강제소환수사를 받지 않을까봐 걱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성범죄는 친고죄 아니냐'라는 앵커의 질문에는 "성추행 혐의는 친고죄가 맞다. 하지만 허위사실 적시나 명예훼손의 경우 혐의가 명백하다"라면서 "미국 경찰과 자료 공유 및 재판 과정 공조가 가능해 이중처벌도 막을 수 있다. (검찰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수사가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이번 고발이 받아들여질 경우, 윤창중 전 대변인은 한국 검찰에서도 소환 조사를 받아야 한다. 유 최고위원은 "피해 여성이 한국으로 오기는 쉽지 않겠지만, 미국 경찰의 자료 등을 바탕으로 판단할 수 있다"라면서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할 경우 여론을 모아 강력하게 수사를 촉구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을 사퇴한 이후 자택에서 칩거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