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북송 8일만에 첫 공식 언급
북송 아이들 올해 성탄절에도 카드 쓸 수 있을지… 라오스에서 추방돼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중 한 명인 박광혁 씨가 성탄절 카드에서 자신을 돌봐준 주모 선교사 부부를 ‘아빠, 엄마’라고 부르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날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한 조선적십자회는 중앙위원회 대변인 담화에서 “최근 우리의 나이 어린 청소년을 유인 납치해 남조선으로 집단적으로 끌어가려고 하다 발각된 반인륜적 만행사건이 드러났다”며 남한을 맹비난했다. 이어 “(송환된 청소년들은) 지금 안정을 되찾고 있으며 이제 국가적 보살핌 속에 자기의 희망과 미래를 마음껏 꽃피우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수잰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가 ‘미 국무부와 긴밀하게 공조한 사실’을 실토했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건의 ‘공범자’이자 ‘배후 조종자’로 미국을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대북 소식통은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 9명 중 일부가 6일 조선소년단 창립일 행사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남한 선교사에게 인신매매를 당했다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은혜로 다시 고국을 찾아왔다는 식의 발언을 강요받으면서 체제 선전에 이용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제23차 유엔 인권이사회에 한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신동익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은 5일 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탈북자 9명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고 부당한 처벌과 대우를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지위와 안위를 결정할 수 있는 ‘독립된 행위자(independent actor)’가 이들에게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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