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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해마다 줄어드는 낙지

입력 | 2013-06-06 03:00:00

전남道, 종묘생산 연구 12억 투자




낙지는 꽃게, 갈치 등과 함께 양식이 불가능한 어종이다. 일반 어류와 달리 체내수정을 하고 부화 직후부터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공식(共食) 습성 때문이다. 게다가 새끼에게 공급할 먹이가 무엇인지 밝혀내지 못한 것도 원인이다. 2002년 인공 부화에 성공하고도 대량 종묘 생산까지 이어지지 못한 이유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국제갯벌연구센터가 낙지 종묘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나섰다. 전남 신안군 지도읍에 자리한 센터는 배양동에 바닷물 냉각시설과 자동공급시설, 순환·여과장치를 확충하고 최근 어미 낙지 500마리를 구입해 시험연구에 착수했다. 2016년까지 12억 원을 투입해 대량 종묘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낙지는 산란에 2개월, 부화에 3개월이 걸리고 어미낙지의 알이 100∼150개로 다른 어류보다 적다. 센터 측은 낙지 인공부화 기술은 어느 정도 축적한 만큼 어린 새끼의 생존율을 높이는 데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공 부화한 새끼가 어떤 환경에서 잘 자라고 어떤 먹이를 먹는지, 공식 현상은 언제부터 나타나고 새끼를 언제 갯벌에 방류해야 생존율이 높은지 등을 밝히는 게 관건이다. 이경식 국제갯벌연구센터장은 “10여 년 전 낙지 인공부화에 성공한 어민 등에게서 조언을 얻고 있다”며 “연구가 성과를 내면 연간 10만 마리 이상의 낙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가 낙지 종묘 대량생산에 나선 것은 해마다 어획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낙지 소비량은 5만여 t이지만 어획량은 15% 안팎인 5799t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가격도 국내산은 kg당 1만9490원인 반면 수입 낙지는 5550원으로 국내산이 3.5배 높다. 어획량은 2010년 6954t에서 2011년 6445t으로 매년 줄고 있다. 전남도는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낙지 서식지인 갯벌이 매립되고 연안 환경오염과 남획으로 어획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