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구 푸른수목원 5일 개장
5일 서울 구로구 항동에 서울광장 8배 규모(10만3354㎡)의 푸른수목원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수목과 화초가 뿜어내는 싱그러운 기운을 느끼며 산책할 수 있다. 서울시 제공
이같이 시민을 위한 공간이 부족했던 구로구 등 서남부 지역에 싱그러운 녹색 세상이 열렸다. 논밭이던 서울 구로구 항동 저수지 주변 10만3354m²가 수목과 화초 1700여 종이 어우러진 ‘푸른 수목원’으로 변신해 5일 문을 열었다.
시청앞 서울광장 8배 규모의 이 수목원은 서울시가 10년에 걸쳐 조성한 최초의 시립수목원이다. 기존의 저수지와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생물 서식공간을 유지했다. 경사진 곳이 거의 없고 모든 시설물의 턱과 계단을 없애 장애인과 노약자도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다.
장미의 계절인 요즘, 저수지 뒤편으로 넓게 조성된 장미원(달록뜰)에는 몬타나, 람피온 등 69종의 장미가 꽃밭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장미원 뒤쪽으로는 어린이정원(어린이나라)도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전시, 체험, 교육 기능도 한다. 온실 식물원인 KB숲교육센터에선 식물이야기, 자연순환 유기농업 등 63개 프로그램이 연중 운영된다. 도시농업정원(한울터), 원예체험장(이랑텃밭), 체험학습장(두레마을), 야외학습장(배움터) 등에선 직접 작물과 꽃을 가꾸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봄의왈츠(사진전), 여름향기(곤충전), 가을동화(국화전), 겨울연가(종자전) 등 계절별 기후와 특성을 살린 각종 전시와 축제도 열린다.
수목원 옆으로는 철길이 운치를 더한다. 이 철길은 야간에 가끔씩 군용화물열차가 운행되지만 낮 시간에는 사용하지 않는 사실상 폐철도. 이곳에 레일바이크(철로자전거)를 운행하면 멀리 교외에 가지 않고도 명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구로구는 2009년 산촌문화제 기간에 오류역∼수목원 약 5km 구간에서 레일바이크를 시범운영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