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과 이순선 인제군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5일 여초서예관 담당자로부터 금호석유화학이 기증한 서예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은 “많은 사람들이 문화재를 보고 작품의 철학과 가치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박찬구 회장의 뜻에 따라 몇 해 전부터 회사 소유 문화재를 기증해 오고 있다. 이에 앞서 2011년에는 가치가 10억 원대로 추산되는 조선시대 도자기 ‘백자청화운룡문호’를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기증한 작품들은 여초 선생의 필체가 가장 좋았던 것으로 평가되는 50대에 쓴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찬구 회장의 맏형으로 서예와 음악에 조예가 깊었던 고(故) 박성용 전 금호그룹 회장이 그룹 부회장이던 1980년대 초반 대만 국립박물관으로부터 이들 작품을 구입했다. 2010년 화재보험 가입 때 이 서예 작품 69점의 가치가 약 4억 원에 이른다는 외부의 평가가 있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