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와 18세기/김경현 외 지음/역사학회 엮음/364쪽·2만3000원/푸른역사
18세기 영·정조 시대는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린다. 왕권이 강화됐고 민생은 안정됐으며 문화가 융성했다. 책은 조선만이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18세기 청나라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가 통치하던 중국도 정치와 사회가 안정되고 문화가 번성한 시기였다. 당시 조선의 왕들은 어진 스승을 자처하며 권력을 유지했고, 청나라 황제들은 한인에게는 전통적 성인(聖人) 군주로, 몽골 사람이나 티베트인에게는 문수보살로 자신을 선전했다. 책은 18세기 조선과 청을 넘어 유럽에도 비교 연구의 돋보기를 들이댄다. 학술자료집이어서 친절성은 떨어진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