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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블록딜 방식으로 재매각 추진

입력 | 2013-06-10 03:00:00

금융위 “産銀 보유분과 묶어 팔수도”




정부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는 9일 대우조선해양 지분 17.15%(3280만 주)를 팔기 위한 매각 공고를 내고 24일까지 제안서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 주식은 당초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관리했으나, 올 2월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용시한이 끝나면서 금융위로 지분이 넘어왔다.

금융위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면 매각 시기와 가격 등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일 것”이라며 “조선업 업황이 좋지 않은 만큼 상황을 지켜보면서 매각 시기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보유 지분 전체 혹은 일부를 살 매수자를 찾은 뒤 코스피 시장 밖에서 한꺼번에 지분을 넘기는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우조선해양 1대 주주인 KDB산업은행(지분 31.3%) 보유 주식과 묶어 파는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다. 다만 STX조선해양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등 비싼 가격을 받을 상황이 아니라 매각작업이 순조로울지는 미지수다.

금융 당국은 2008년 11월 산업은행과 캠코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한화그룹에 6조 원에 팔기로 계약을 마쳤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화 측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매각작업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