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2·사진)이 2000년 이후 매년 빠지지 않고 하는 기부행사가 있다. 자신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점심 값’을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는 것이다. 올해는 경매 낙찰가가 2007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100만100달러(약 11억2000만 원)를 기록했다.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는 7일(현지 시간) 밤 끝난 ‘버핏과의 오찬’ 경매에 8명이 106차례 응찰해 이같이 낙찰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낙찰자는 뉴욕 맨해튼의 스테이크 전문식당 ‘스미스 앤드 월런스키’에서 자신의 가족 및 지인 7명을 초청해 버핏 회장과 함께 점심을 하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은 버핏이 즐겨 찾는 그의 고향 오마하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지만 올해는 뉴욕으로 장소를 바꿨다.
2000년에 시작한 버핏과의 오찬 경매는 지난해 역대 최고 낙찰가인 346만 달러(약 39억 원)를 기록했다. 버핏과의 오찬 값은 2000년 2만5000달러로 출발해 10여 년 만에 큰 폭으로 뛰었다. 경매 수익금은 샌프란시스코 소재 자선단체인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된다. 글라이드 재단은 굶주린 어린이부터 가정폭력 피해 여성까지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돕는 단체다. 올해 경매 수익금까지 포함하면 버핏이 지금까지 이 단체에 지원한 규모가 약 1500만 달러(약 168억 원)에 이른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