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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안철수, 또 한날한시에 정책행사

입력 | 2013-06-10 03:00:00

乙살리기-싱크탱크 개소식 동시 개최
문재인 전주 찾아… 安견제행보 주목




“민생문제 집중 연구”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 화동 성우빌딩에서 열린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사무실 개소식에서 축하 떡 케이크를 자르기 직전 벽면 화이트보드에 붙어있던 임시 간판이 갑자기 떨어져 한 참석 자가 이를 주워 다시 붙이려고 하자 어색한 듯 웃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민주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주말인 9일 같은 시간에 나란히 행사를 열었다.

민주당은 오후 2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진보정의당,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등과 함께 ‘경제민주화 국민대회·전국 을(乙)들의 만민공동회’를 개최했다.

김한길 대표는 인사말에서 “을이 살아야 경제도, 갑(甲)도 살 수 있다”며 “을을 지키기 위한 법, 경제민주화 관련 법 35개를 반드시 처리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업종별 점주들의 피해사례 발표회, ‘을’들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내용을 담은 ‘경제민주화 공동선언’도 이어졌다. 당 관계자는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행사를 연 것은 26년 전 정치민주화가 중요했듯 이제는 경제민주화가 시대적 과제로 떠올랐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생문제 집중 연구” 무소속 안철수 의원(왼쪽)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 화동 성우빌딩에서 열린 싱크탱크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사무실 개소식에서 축하 떡 케이크를 자르기 직전 벽면 화이트보드에 붙어있던 임시 간판이 갑자기 떨어져 한 참석 자가 이를 주워 다시 붙이려고 하자 어색한 듯 웃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같은 시간 안 의원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성우빌딩 사무실에서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개소식을 열었다.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소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소설가 조정래 씨와 이옥 덕성여대 명예교수도 이사진에 합류했다. 안 의원은 내일의 중심 연구 과제는 민생이라고 강조하면서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공동체의 복원”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강연에서 ‘노동 중심 진보정당 건설’을 언급했던 데 대해 “정당정치에서 노동의 참여를 강조한 것이지만 노동 중심의 노동 대표 정당을 만든다는 것(관측)은 틀린 얘기”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만민공동회는 몇 주 전부터 잡아놓았던 것인데 안 의원이 왜 같은 날, 같은 시간에 행사를 한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는 비판이 나왔다. 안 의원은 3일에도 민주당이 ‘재집권’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한 시간(오후 3시)에 정책토론회를 연 적이 있다. 그러나 안 의원 측은 “날짜와 시간이 겹친 것은 우연”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8일 전북 전주시를 방문해 지지자 250여 명과 모악산을 등반했다. 최근 전북일보(3일 보도) 등 지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에서 아직 창당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점을 들어 당내에선 “안철수 견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9일 트위터에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있고 대통령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지금, 대선(출마 여부)을 스스로 말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시장이 강연(5일)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갈 생각이 없다. 서울 시정부터 반듯하게 잘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해 “성급했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남희·민동용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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