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독서올림피아드

독서올림피아드에 참가한 학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녀들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심어주고 덤으로 창의적 사고력까지 키워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이를 겨냥해 독서를 활용한 다양한 경시대회가 생겨나고 있지만 공신력과 교육적 효과 측면에서 검증된 대회는 많지 않다.
동아일보사와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가 공동 주최하고 어린이동아가 후원하는 ‘전국 독서올림피아드’(이하 독서올림피아드)가 떠오르는 것도 이런 맥락. 지난해는 예년에 비해 참가자가 50%이상 증가해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해로 22회째인 독서올림피아드에 대해 살펴본다.
학년별 필독서로 준비하므로 일석이조
필독서는 학년별 수준에 맞는 다양한 양서로 구성되어 있다. 문학과 철학, 과학과 사회, 역사와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어 독서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 자연스레 다양한 종류의 책을 접하게 된다. 초등학생은 학년별로 5권의 필독서가, 중학생은 4권의 공통 필독서가 지정된다.
독서올림피아드는 여름방학이 거의 끝나가는 8월 24일(토)에 열린다. 방학기간에 대회를 준비하므로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또 책을 여러 번 반복해 읽어야 하기 때문에 ‘정독’ 습관을 키우게 된다는 점도 좋다. 정독은 책 내용뿐만 아니라 작가의 의도, 주제에 대한 나의 의견을 반복해서 생각할 수 있는 독서법이다.
독서능력과 통합적 사고력을 평가받을 기회
독서올림피아드는 1교시와 2교시로 나뉘어 열린다. 1교시는 어휘력, 내용파악능력, 비판능력, 추리능력 등 영역별 독서능력을 평가하는 사지선다형 객관식 문제. 예를 들면 ‘실크로드를 개척하기 위해 원정대를 꾸린 고선지 장군이 시도 때도 없이 몰아치는 폭설과 강한 바람에 발이 묶인 상황을 사자성어로 표현하라’는 식이다.
2교시는 이해력, 논리력, 창의력, 표현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감상문 형태로 문제가 출제된다. 지난해는 초등학교 6학년 기준으로 원고지 800자 이내로 감상문을 작성했다. 독서올림피아드에 참가하면 자신의 독서능력과 통합적 사고력에 대한 심층적인 평가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전국대회로 진행되는 만큼 자신의 실력을 전국의 학생들과 비교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김만식 기자 nom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