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상태 등으로 미뤄 3~4일 전 숨진 듯
'순천 여대생 납치사건'의 용의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주범으로 몰려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있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0일 오후 2시 30분께 전남 순천시 석현동 모 문중 누각 주변 소나무에서 정모 씨(24)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는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의 자필 메모도 발견됐다. 그는 "부모, 누나, 피해자 등에게 미안하다"면서 범행과정을 상세히 털어놨다. 그러나 "나는 주범이 아니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정 씨의 손목에는 흉기 등으로 자해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있었다. 경찰은 정 씨가 과거 우울증으로 자살 기도를 한 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정 씨가 범행 후 심리적인 부담 등을 못 이겨 3~4일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앞서 검거된 공범 정모 씨(23·구속)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 씨가 범행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 여대생이 경찰 조사를 받는 사이 피해자의 원룸에 침입해 현금 2300여만 원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피해자는 숨진 정 씨 동창의 여자친구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인을 납치한 점 등 정황을 수사하기 위해 정 씨를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수배하고 수배 전단 등을 배포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