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포스코의 상황은 썩 좋지 않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실적은 하향 추세고, 주가는 최고가 대비 반 토막이 났다.
포스코가 다시 전성기의 저력을 보여주는 데 ‘불가능은 없을까’.
○ 주가 2011년 50만원선 깨진 뒤 지지부진
주가는 2007년 10월 76만5000원대에서 2011년 50만 원 선이 깨진 뒤 지지부진하다. 10일에는 3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고가와 비교하면 약 41% 수준이다.
포스코의 실적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한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부터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조선, 자동차 등 모든 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철강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철강회사가 제품 생산을 확대하며 공급과잉마저 심해졌다.
국내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포스코의 부진을 부추겼다. 현대제철이 2010년과 2011년 고로 1, 2기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올 하반기에 3고로 가동에 나서며 세계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
권해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철강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국내 업체의 철강 공급은 오히려 늘고 있다”며 “철강제품 가격이 회복되려면 먼 길을 가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당장 올해부터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렵다고 예측하면서도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 경제발전사와 궤를 같이해 온 포스코가 전성기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1분기(1∼3월)보다는 2분기(4∼6월), 2분기보다는 3분기(7∼9월)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가 많았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비철강 부문 자회사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30%에 달하고 있다”며 “철강 수요가 침체돼 있을 때 포스코의 실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나 주가가 지금이 바닥이라고 보는 근거다.
김지환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용 철강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며 철강 수요가 살아날 경우 경쟁 업체에 비해 실적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