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보양식, 인삼이 부러울쏘냐
통통하게 살이 오른 해삼이 요즘 제철을 만났다. 한 상인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삼에서 내장을 분리해 내고 있다. 태안군 제공
○ 육지에는 인삼, 바다에는 해삼
해삼은 충남과 경남이 각각 지난해 각각 420t과 1030t을 출하해 전국 생산량(1945t)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과 소원면 원북면 이원면 근흥면 등 5개 읍면의 해변 해삼 공동어장에서는 하루 10t 이상의 해삼이 출하된다. 소원면 모항항에서는 1∼6일 해삼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중국은 한국에서 해삼을 수입해 삶은 뒤 말려 건해삼으로 만든다. 중국인이 선호하는 해삼은 서해산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 박광재 박사는 “서해안 해삼은 껍질이 두껍고 수분 함량이 적어 삶아 말렸을 때 중량의 3%가 남지만 남해안 해삼은 2.5%에 그친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해삼 양식에 성공했다.
하지만 한국내의 해삼은 사실상 자연산이라는 것이 국립수산연구원의 견해다. 해삼 어장을 관리하는 것 이외에는 사람의 손을 거의 타지 않고 인공종묘도 쓰지 않기 때문에 자연산으로 본다는 것이다.
○ 해삼 날회, 무침, 물회, 해삼탕수육…
해삼은 다른 식품에 비해서는 요리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 편이다. 무침, 볶음, 탕수육 등의 요리가 있지만 날로 먹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싱싱한 해삼을 한 입 크기로 썰어 초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오독오독 소리와 함께 감칠맛이 난다. 해삼 무침은 해삼을 썰어 물에 잠깐 담가 놨다가 식초에 넣고 오이 양파 당근 등 야채를 넣어 무쳐 먹는다. 여기에다 사이다나 생수를 넣으면 물회가 된다.
해삼의 생내장은 김과 함께 기름장에 찍어 먹으면 별미인데 산란기 전에 먹을 수 있다.
해삼은 효능이 육지의 인삼에 비견할 만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피로 해소와 정력 강화, 피부 개선 등에 두루 효과가 있다.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칼로리는 적어 다이어트 식품군에 속한다.
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