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7위 추락… 11일부터 맞대결빅 카드서 상위권 ‘디딤돌 매치’로
SK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 2년 연속 준우승 팀이기는 하지만 세대교체가 더딘 데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군 문제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 박희수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 부상을 얻어 돌아왔다.
반면 두산은 올 시즌 개막 전 전문가 대부분이 3강 후보로 꼽았던 팀. 두산은 승률 0.650으로 1위 KIA에 겨우 한 게임 뒤진 3위로 4월을 마치며 강팀 이미지를 심었다. 그러나 그 뒤 32경기에서는 12승 20패(승률 0.375)로 처졌다. 특히 9일 경기에서 삼성에 2-4로 패하면서 시즌 첫 5연패에 빠졌다.
올해 두산은 민병헌 정수빈 박건우가 외야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김재호 허경민이 주전 유격수 손시헌의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1루수도 ‘만원’이다. 올 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최준석은 물론이고 2루수 자원 오재원, 3루수 자원 윤석민도 1루 수비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두산의 타순과 포지션이 경기마다 달라지는 경우가 잦다. 그나마 붙박이는 FA로 롯데에서 건너온 지명타자 홍성흔 정도뿐이다. 한 베테랑 선수는 “팀 내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두산이 ‘6월 대반격’을 꿈꾼다면 야수들의 ‘제자리 찾기’가 필요하다.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팀일수록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두산에 고무적인 건 외국인 투수 올슨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이용찬의 복귀도 다가오는 등 투수력이 점점 완성돼 가고 있다는 점이다. 원투 펀치 니퍼트, 노경은도 점점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