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장 스타… 이재덕 신기의용소방대장
25년째 신기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해온 이재덕 신기의용소방대장(55·사진)은 “겉모습은 귀엽지만 500L를 담는 물탱크와 살수펌프를 갖춰 추가 급수 없이도 28분간 물을 뿌릴 수 있기 때문에 웬만한 화재는 자체 진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소방차가 들어갈 수 없는 시장 골목 안의 화재를 빠르게 진압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 지난 3년간 네 차례나 출동해 화재가 크게 번질 상황을 막은 일등공신이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신기시장 상인들은 이 소방차를 ‘꼬마불자동차 붕붕’이라고 부르며 아끼고 있다.
인천 남부소방서에 속한 신기의용소방대는 1999년에 25명의 상인이 주도해 만든 자율조직이다. 전통시장은 대개 건물 사이가 좁고 전력시설이 낡아 화재의 위험에 상대적으로 더욱 취약하다. 불조심에 신경을 쓰는 신기시장도 매년 3∼5건의 화재 위험을 겪는다. 그때마다 자치소방대의 존재는 시장공동체의 듬직한 구심점이 된다.
인천=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