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남북 양측이 11일 당국회담 수석대표 '격(格)'을 놓고 절충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같이 결정됐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에서 "북측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으면서 북측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그러나 회담이 수석대표 급 문제로 전격 무산됨에 따라 남북 간 치열한 책임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다만 서울에서 열릴 당국회담이 무산됐지만 남북 모두 대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만간 회담 개최가 합의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에는 공석인 위원장과 부위원장 여러 명이 있어 이보다 하위직책인 서기국장을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장관과 같은 급 인사로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또 정부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수석대표로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통일부 장관보다 차관이 회담에 나서는 것이 격에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양측 간 전화 협의를 벌였으나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 양측 모두 원래 제시한 수석대표를 고수하며 수정제의를 하지 않은 채 맞서 12일 회담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 상황에서 북한이 내세운 단장의 권한을 판단할 때 가장 격에 맞는 대화 상대방은 우리 통일차관이라 생각했고 입장에 변함없다"며 "정부는 남북 간 문제를 대화로 해결한다는데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9일부터 10일까지 실무접촉 이후 우리 측은 북측에 대해 당장 명단을 알려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북측은 명단의 동시교환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남북문제를 책임지고 협의·해결할 수 있는 우리 측 당국자인 차관의 격을 문제 삼아 예정된 남북 당국 간 대화까지 거부하는 건 전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