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환갑진갑 다 넘은 노인이
백세가 다 된 노인을 구박하고 때리는 데,
이 분들이 모두 가족입니다.
이런 걸 '노-노 학대'라고 하는데요.
이런 민망한 학대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우 기잡니다.
[리포트]
아흔 한 살 박모 할머니는
지난해 가을부터 큰 아들 집에서 지내왔습니다.
보살핌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예순이 넘은
큰 아들은 박 할머니를
굶기고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 박모 씨 / 노인학대 피해자]
"(집에) 있을 수가 없더라고. 끌어내 가지고 가라고.
욕 실컷 먹고, 밥도 잘 안 주고 그래서..."
학대 가해자가 60대를 넘는 경우는
2010년 27.1%에서 지난해 34.1%로 크게 늘었습니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피해자, 가해자 모두
노인인 이른바 노-노 학대가 늘고 있는 겁니다.
노인 학대 가해자의 41.2%가 피해자의 아들이었고,
배우자와 딸, 며느리가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 이지선 / 경기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팀장]
"어르신들의 연령이 높아지다 보니까 덩달아서
학대 가해자인 남편이나 아들 이런 분들도
60대 이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인 스스로 자신을 돌보기를 포기하는
자기 방임도 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돌봄도 회피하는
자기 방임은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가족들과의 관계가 끊어지면서
경제적 궁핍에 빠지는 것이
자기 방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노인보호 전문기관과 상담 인력을 늘리고
학대 신고 현장에 사법경찰관 동행을
의무화하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김정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