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엄마의 치료비와 90대 할머니의 부양비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10대 소녀가장 A 양(17)이 당구장 업주에게 상습적인 성폭행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각계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본보 11일자 A10면
암투병 엄마 위해 알바하다… ‘늑대’에 짓밟힌 소녀가장의 꿈
11일 성시민 엠에스엘 콤프레서 대표(35)는 본보 기사를 보고 A 양이 고교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성 대표는 “두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A 양의 사연이 가슴 아팠다. A 양 학업은 물론이고 가족의 생계를 도울 수 있는 작은 성의를 계속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다른 후원자를 모아 A 양을 체계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그는 “A 양이 아픔을 딛고 학업을 마치고 취업까지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서부서 형사들도 A 양이 복학할 수 있도록 성금을 모으는 등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A 양이 거주하는 해당 자치단체도 A 양 가족이 왜 기초수급자 지정에 탈락했는지를 확인해 기초수급자 재지정이나 별도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