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 기조에 돌파구 찾기 나서
김 씨처럼 알뜰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인터넷 다이렉트 보험이 각광받고 있다. 이 보험은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보상 신청이나 보험금 수령 절차도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보험설계사를 거치지 않으므로 수수료가 적게 들고, 그만큼 보험료는 싸다.
○ 인터넷 전용 보험, 젊은층에 인기
과거 인터넷 보험 상품은 자동차보험 위주였다. 요즘은 생명보험사들도 잇따라 인터넷 보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인터넷 보험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본 것. 저금리 탓에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을 타개해 보려는 목적도 크다.
이 상품들의 보험료는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일 때 기존 상품의 60∼70%다. 연금저축보험은 가입 후 1년 동안 집중적으로 떼 가던 설계사 수수료가 사라지면서 초기 환급률이 크게 상승했다. 보통 1년 만에 해지했을 때 낸 돈의 60% 미만을 돌려받았지만 인터넷 전용의 경우 96% 이상 돌려받는다.
대형 생보사들은 아예 인터넷 보험만을 파는 자회사 설립에 나섰다. 가장 적극적인 교보생명은 올해 10월경 인터넷 보험사를 세울 계획이다. 업계 2위를 다투는 한화생명도 인터넷 전용 자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 “민원 늘고 이미지만 떨어뜨릴 것” 우려도
보험사들이 인터넷 보험 사업에 적극적인 데 반해, 영업 현장에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생보사 설계사로 일하는 서모 씨는 “인터넷을 통해 너무 쉽게 가입하면 나중에 민원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설계사들은 “고객들이 체감하는 보험료 절감 액수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설계사들이 받는 수수료의 상당 부분이 고객들에 대한 사은품 등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보험이 활성화되면 보험 시장도 실속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설계사나 콜센터를 통해 상담을 받은 후 보험 계약은 인터넷을 통해 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꼼꼼히 살핀 뒤 실제 구매는 인터넷 쇼핑으로 하는 고객이 많은 것과 비슷하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