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대표 뽑을때 사실상 全權 “대표추천委 구성방식 바꿔 견제”
KB금융 사외이사들이 계열사 대표 선임 등에서 회장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조치를 추진 중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들은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의 구성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KB금융 대추위는 회장, 사장, 사외이사 2인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회장이 추천하면 대추위가 승인하는 방식이다. 찬성과 반대가 동수이면 회장이 ‘캐스팅보트’(의장이 가지는 결정권)를 행사할 수 있다.
KB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현 시스템상에서는 대추위의 권한은 없고 회장의 의중이 가장 크다”며 “대추위에 들어가는 사외이사 수를 늘려 대추위 구성을 5명으로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 이사회에서 대추위 구성 방식을 변경하면 차기 국민은행장 선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 이사회는 지주사 회장, 사장, 국민은행장 등 3명과 사외이사 9명으로 이뤄져 있어 사외이사들이 대추위 구성 변경을 추진할 경우 관철될 가능성이 높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