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숨겨둔 스마트폰 추적, 예비 열쇠로 훔쳐간 대학생 입건
4월 초 음식배달원 형모 군(17)은 인터넷 중고판매 사이트에서 시가 300만 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헐값에 판다는 글을 읽었다.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둔 쌈짓돈으로 대학생 박모 씨(20)로부터 오토바이를 80만 원에 샀다. 형 군은 서울 중랑구 면목동 자신의 집 앞에 오토바이를 세워뒀지만 이튿날 아침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오토바이를 훔쳐간 범인은 바로 판매자 박 씨. 그는 오토바이를 넘기기 전에 미리 발판 아래에 설치된 수납공간에 스마트폰을 넣어두었다. 스마트폰에는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깔려 있었다. 박 씨는 대학교 친구인 이모 씨(20)의 스마트폰으로 오토바이 위치를 확인해 찾아간 뒤 예비 열쇠로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났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박 씨와 친구 이 씨를 7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박 씨가 고급 승용차에 GPS를 붙여 판 뒤 다시 훔쳐간 사건을 뉴스에서 보고 모방 범죄를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