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후 해외 도주하자 미제사건 처리… 美돌아온 범인 정보 찾아 경찰에 넘겨
인터넷상의 끈질긴 추적 끝에 27년 전 부친을 살해한 범인을 붙잡은 미국 여배우 조슬린 마르티네스(왼쪽 사진). 부친이 사망하기 전에 열린 마르티네스의 생일파티에서 마르티네스가 부모의 키스를 받으며 웃고 있다. 출처 뉴욕데일리뉴스
화제의 인물은 곧 방영될 드라마 시리즈 ‘하이츠의 주부들(Wives in the Heights)’에 주연 배우로 출연하는 조슬린 마르티네스(36).
사건은 마르티네스가 9세였던 1986년 11월에 발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이민 온 그녀의 가족은 맨해튼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었다. 당시 범인 주스토 산토스가 들어와 행패 부리는 것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는 범인이 쏜 총에 숨지고 말았다. 뉴욕경찰국(NYPD)은 용의자를 산토스로 지목하고 체포에 나섰으나 모국인 도미니카공화국으로 도주한 다음이었다. NYPD는 이후 이 사건을 미제 사건으로 분류하고 수사를 중단했다.
그녀가 범인을 잡은 데 들인 것은 8년의 시간과 사이트 가입비 280달러(약 31만7000원)였지만 무엇보다 진실을 알고 싶었다. 경찰은 6일 마이애미에서 범인을 붙잡았다. 사건 발생 몇 년 뒤 미국에 다시 들어온 그는 청소용역업체 매니저를 하면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다. 경찰은 이번 주에 그를 뉴욕으로 이송해 법정에 세운다. 범인 검거 후 그녀는 “한 번도 그의 얼굴과 이름을 잊은 적이 없다. 꼭 법정에 세워 왜 아버지를 살해했는지 그 이유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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