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대도 없는데…” 출몰 횟수 급감
‘고래도시’를 자처하는 울산 남구가 이번에는 고래 때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최근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가 자취를 감췄기 때문. 12일 남구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고래 바다여행 크루즈선은 58회 운항했다. 이 가운데 고래 발견은 2차례에 그쳤다. 지난해 96회 출항에 24차례 목격한 것(고래 발견율 25%)에 비하면 현저히 낮다.
올해 고래바다 여행선은 4월 24일 참돌고래 500여 마리와 5월 4일 흑범고래 20여 마리를 발견했다. 공단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저녁에 운항한 7차례를 제외하면, 고래관광 확률은 약 4%(51회 중 2회)에 그친 셈이다.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쫓아내는 주범으로는 주변보다 5도 이상 수온이 낮은 ‘냉수대’가 꼽힌다. 하지만 국립수산과학원은 6월 현재 울산 앞바다의 수온은 19∼20도로 평년 수준이며, 냉수대주의보가 내려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뚜렷한 원인도 없이 고래가 모습을 감추자 고래바다 여행선을 운영하는 남구는 과거 고래잡이를 했던 장생포 주민까지 동원해 고래를 찾아 나서고 있다. 크루즈선 도입으로 늘어난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다.
남구는 4월 70여억 원을 들여 550t급 크루즈선을 도입해 운항 중이다. 현재까지 크루즈선을 탄 승객은 1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 총승객인 8184명을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