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재 아나운서는 SNS를 통해 축구대표팀 이란 원정 경기 당시의 텃세를 언급하며 분노를 토했다. 배성재 아나운서 페이스북
SBS 배성재 아나운서가 이란 카이로스 케이로스 감독의 '적반하장'에 격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13일 이란 페르시안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최강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이 이란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란은 한국에 최고의 시설을 제공하는 등 최선을 다했다"라고 주장했다. 케이로스 감독과의 말과 달리 당시 이란은 한국 대표팀에 불량한 잔디의 훈련장을 제공하는 등 텃세를 유독 심하게 부렸다.
배성재 아나운서는 1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란 원정 갔던 대표팀 미디어 관계자는 그냥 웃지요. 저랑 차범근 위원은 그날 호메이니 사진과 같은 높이에서 중계했습니다"라며 "대표팀 뿐 아니라 미디어도 역대급 텃세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음"이라고 분노를 토했다.
이어 여러 장의 '증거 사진'과 함께 '고발'이 시작됐다. 배 아나운서는 "헬기 타고 중계하는 듯한 거리(김신욱과 윤석영이 구별 안될 정도), 시야를 완벽히 가리는 임시 마이크선, 통제 안 되는 관중의 선 잡아당기기, 방송인들이 악몽에서나 경험하는 방송 중 마이크선 잡아 뽑기, 중계석을 둘러싼 스태프들의 담배연기 뿜어대기, 너무나 지저분한 중계석 주변…"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배 아나운서는 "이번에 찾아온 이란 대표팀에게는 우리와 똑같이 좋은 훈련장과
똑같이 좋은 중계석을 제공한 뒤에 오로지 경기력으로 클래스의 차이를 느끼게 해주는 게 가장 멋진 복수라고 생각함"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국과 이란은 오는 18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2013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