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물가전망은 하향조정 필요”
금통위, 기준금리 年 2.5%로 동결

김 총재는 13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7월에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이라며 “추가경정예산 집행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성장률이 0.2%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4월 경제전망 때 내놨던 성장률 전망치 2.6%를 2.8%로 올리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내년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높아져 4.0%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성장 경로가 애초 한은의 예상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다”며 “5월의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편성의 효과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은 당초 2.3%로 제시했지만 여러 사정상 이것보다는 낮게 수정이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정책에 따라 고액 자산가들이 금융자산을 5만 원권으로 바꿔 장롱에 쌓아두기 시작했다는 지적에 대해 “경제 상황이 변하면서 5만 원권 수요가 상당히 많아졌다. 현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당 95엔 선이 붕괴된 엔화 환율과 관련해 김 총재는 “달러당 100엔 수준에서 조정 국면이 계속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