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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오늘 누구를 뽑을까?

입력 | 2013-06-14 07:00:00


김세진 감독 “현대캐피탈 200% 보상금 부담”
곽노식 단장 “대한항공 직원 선수는 은퇴 우려”

프로배구 신생구단 러시앤캐시가 기존 6개 구단으로부터 각 1명씩을 지명하는 확대드래프트가 14일 벌어진다.

각 구단은 8명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명단을 7일 러시앤캐시에 보냈다. 김세진 감독은 이 명단을 두고 심사숙고했다. 2013신인드래프트를 통해 뽑을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 가야하기 때문에 신인드래프트 가능선수 명단과 함께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김 감독은 “대학 3학년이 드래프트에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져 여러 경우의 수를 감안한 방안을 짜고 있다. 지명 이후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도 있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현대캐피탈 선수가 가장 좋다. 팀의 9번째 선수를 데려오면서 200%의 보상금과 연봉을 줘야하는데 마음이 편치 않다”고 김 감독은 평가했다. 곽노식 단장은 “2∼3명 정도만 쓸만하다. KEPCO 같은 팀은 선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더 큰 문제는 대한항공이다. 프로팀이지만 현재 대한항공 직원 신분으로 V리그를 뛰는 선수가 몇 명 있다. 이들을 데려오는 위험부담도 있다. 곽 단장은 “만일 우리가 지명했는데 그 선수가 배구선수로서 은퇴해버리고 대한항공 직원으로 가겠다고 하면 우리만 바보가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했다. 이를 막을 방법도 없다.

대한항공과 V리그는 1995년 리그 출범 때부터 이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 정년이 보장된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신분이 불안전한 계약직의 프로선수가 되라고 하자 반발하는 팀도 선수도 많았다. KEPCO(당시 한전)를 비롯해 당시 4개의 아마추어팀이 V리그에 참가할 때부터 문제는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이를 해결하지 못했다.

김세진 감독은 이 때문에 대한항공 직원 신분인 김종민 감독에게 전화해 “우리 팀에 오더라도 뛸 의사가 있는 선수를 달라. 만일 우리 팀에 지명됐다고 은퇴한 뒤 대한항공으로 돌아가서 선수생활을 할 수는 없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러시앤캐시는 대한항공과 다른 협상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있는 대한항공과 협상을 통해 몇몇 선수를 직원신분은 유지하면서 임대로 데려와 쓰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른 보상으로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OVO 룰에 따르면 우선지명 신인은 한 시즌동안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 될 수 없다. 러시앤캐시와 대한항공이 협의를 해도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시즌 지명권과 선수를 바꾸는 트레이드는 규정에 없다. 구단이 원하면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과연 러시앤캐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을 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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