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론 레인저’의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
■ 월트 디즈니가 바라본 한국 영화시장
한국미디어만 美 초청 행사 이례적
“강남의 멀티플렉스관 보고 큰 충격
한국, 미래의 영화 트렌드 이끌 것”
1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LA 인근 버뱅크의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이 곳의 최고 책임자 앨런 혼 회장과 개봉을 앞둔 영화 ‘론 레인저’의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한국 기자들 앞에 나섰다. 월트 디즈니(디즈니)의 비전과 전략을 설명하는 ‘미디어 서밋’이었다.
오로지 한국 기자들만을 초청한 행사는 할리우드와 그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한국 영화시장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마당이었다. 디즈니는 1923년 월트 디즈니가 설립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출발, 2006년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 2009년 드림웍스와 손잡았다. 한국에서도 크게 흥행한 ‘아이언맨’ 시리즈의 마블 스튜디오도 디즈니 산하. 지난해에는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까지 인수했다. 그리고 디즈니는 한국 영화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파악, 이를 고려한 일정에 따라 작품을 내놓는다. 최근 ‘아이언맨3’가 한국에서만 6400만 달러(724억 원)의 흥행 수익을 낼 정도였으니 이들에게 한국은 큰 시장이다.
지난해 서울 강남의 멀티플렉스를 다녀온 데이브 홀리스 부사장은 당시 풍경에 신선한 충격을 받기도 했다. 고층건물에 들어선 영화관에서 각 층별 다른 장르의 영화를 상영하는 데 대해 그는 “그런 영화관을 본 적이 없다. 한국 영화산업은 관객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관객의 영화 관람을 중요하게 여기며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로 가득하다. 미래의 영화 트렌드는 다른 나라들이 한국의 모습을 뒤쫓는 형태로 변한 것으로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한편 디즈니(애니메이션·실사), 디즈니·팍스(애니메이션), 마블(영웅물), 루카스(‘스타워즈’)의 브랜드로 나뉜 디즈니는 7월4일 한국과 미국에서 조니 뎁 주연 ‘론 레인저’를 동시 개봉한 뒤 애니메이션 ‘몬스터대학교’와 ‘겨울왕국’, 실사 영화 ‘말레피선트’와 ‘토르:다크 월드’ 등을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차례로 내놓는다.
버뱅크(미국)|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