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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수첩] 첫 3루타 활약에도 날아간 7승

입력 | 2013-06-14 07:00:00

류현진. 스포츠동아DB


13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 LA 다저스전이 열린 다저스타디움에는 긴장감이 팽배했다. 전날 사구 5개를 주고 받으며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난 끝에 6명이 퇴장을 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진데다 날씨마저 좋지 않아 음산한 느낌을 줄 정도였다.

9승 무패 방어율 1.98의 패트릭 코빈과 내셔널리그 루키 중 다승(6), 방어율(2.72), 탈삼진(73)에서 모두 2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진의 선발 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초로 올 시즌 10승 고지 등정을 노리던 코빈은 5회에만 집중 6안타를 맞으며 4실점으로 부진을 보여 패전을 면한데 만족해야 했다. 그 중심에는 ‘클러치 히터’ 류현진이 있었다. 류현진은 1-3으로 쫓아간 1사 2루에서 코빈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져 우측으로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하던 우익수 헤라르도 파라가 볼을 뒤로 흘려보내는 사이 류현진은 젖 먹던 힘까지 발휘하며 3루로 전력 질주했다.

생애 첫 3루타로 올 시즌 3번째 타점을 올린 류현진은 덕아웃을 향해 오른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류현진의 득점권 타율은 0.428(7타수 3안타)로 올라갔다. 이날 희생번트도 한개 성공시킨 그는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쳐 시즌 타율이 0.259가 됐다.

하지만 ‘투수 류현진’은 아쉬웠다. 빼어난 위기 관리 능력에도 불구하고 ‘마의 4회’에서 집중 4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빼앗겼다. 한 이닝에서 3실점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러나 기록으로는 안타로 처리됐지만 다저스 수비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3개나 나와 아쉬움이 더 했다. 고비는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6회에도 찾아왔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맞은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류현진은 대타 윌리 블룸퀴스트를 1루 플라이로 처리하고 간신히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러나 이후 7회 등판한 크리스 위드드로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투아웃 후 집중 3안타를 허용하며 4-4 동점을 내줘 류현진의 시즌 7승은 또 한번 신기루로 변하고 말았다.

LA|손건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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