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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창신·숭인뉴타운 지구 ‘없던 일로’

입력 | 2013-06-14 03:00:00

구역별 해제 아닌 전체 해제는 처음… 남은 34개 뉴타운 해제 잇따를 듯




서울시가 종로구 창신동 일대(84만6100m²)의 창신·숭인뉴타운 지구를 해제했다. 뉴타운 지구 내에서 구역별로 해제 절차를 밟은 적은 있지만 지구 전체가 해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창신·숭인뉴타운 지구의 14개 촉진구역 가운데 7개 구역(창신7∼10구역, 창신12구역, 숭인1∼2구역)이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의 동의를 얻어 해제를 신청함에 따라 뉴타운 지구 해제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7개 구역을 제외하면 면적이 40만 m²로 줄어들어 뉴타운 지구지정 최소면적(50만 m²)에 미달한다”며 “사실상 사업의 실효성이 없어져 지구 전체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7년 4월 뉴타운으로 지정된 창신·숭인 지구는 봉제업체와 서민주거지 등이 밀집한 지역으로, 14개 구역 중 추진위원회가 단 한 곳만 구성될 정도로 사업 추진이 부진했다. 뉴타운 지구에서 해제되면 건축제한이 없어지고 자유로운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 주택 개량·신축을 할 수 있다. 주민들이 원하면 주거환경관리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리모델링 활성화 사업 등의 대안을 선택할 수 있다.

뉴타운 지구 해제의 첫 사례가 나오면서 나머지 34개 뉴타운 지구, 243개 구역에서도 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진위원회 또는 조합이 설립된 곳은 그동안 사용한 비용(매몰비용) 문제 탓에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에 따르면 추진위의 전체 사용 비용은 약 997억 원, 조합의 사용비용은 1조3000억∼1조6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