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헤란 원정때 푸대접 없었다… 11일 우즈베크전 최선 다하지 않아”최감독 “케이로스, TV로 월드컵 볼 것”… 18일 울산서 최종전 앞두고 심리전
“케이로스 감독은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고향에서 TV로 볼 것이다.”(최강희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한국 축구대표팀과 이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전(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발로 하는 축구지만 전쟁은 이미 입에서 시작됐다.
케이로스 감독의 발언은 최 감독이 11일 우즈베키스탄전(1-0 승) 뒤 “이란이 조금 더 밉다. 선수들은 이란 원정 당시 받은 푸대접을 기억하고 있다”고 한 말에 대한 반응이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한국은 출발 때부터 이란으로부터 납득하기 어려운 대접을 받았다. 이란 측은 비자 발급을 둘러싸고 시간을 끄는가 하면 한국팀에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될 정도로 최악의 훈련장을 제공했다.
▶본보 13일자 A26면 최강희 “이란에 빚지곤 못살아”
케이로스 감독은 또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사서 최 감독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 그걸 입을 용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도발했다. 마치 한국이 이란의 탈락을 위해 우즈베키스탄과 모종의 음모를 꾸몄다는 뉘앙스다.
케이로스 감독의 도발에 최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최 감독은 13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케이로스 감독이 국민 운운한 것은 굉장히 섭섭하다. 이란전은 정치 문제가 아닌 단순히 축구 경기일 뿐이다”며 “실제로 이란 원정 당시 어려운 상황이었고 푸대접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날 휴식한 대표팀은 이날 NFC에서 회복 훈련을 하며 몸을 풀었다. 대표팀은 15일 결전지인 울산으로 떠난다. 이란도 입국 뒤 곧장 울산 강동구장으로 이동해 첫 훈련을 했다.
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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