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병력-출산정보 팔아 年 수십억 달러 수입美엑시옴, 전세계 7억명 파일 보유, 불법유출 우려 크지만 단속 근거 없어
미 정부의 민간인 정보 수집 사건으로 전 세계가 떠들썩한 가운데 미국의 민간 정보 수집 업체들은 개인의 세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판매해 막대한 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개인정보 수집 업체들은 네이글 씨의 경우처럼 특정 개인의 유아용품 구매명세, 임신 관련 정보 구독 사실 등을 통해 임신 사실을 알아내고 이 정보를 유아용품 업체 등에 팔았다. 정보 수집 업체들은 컴퓨터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개개인이 입력하는 상품의 품질보증서, 경품추첨 이벤트, 소비자 설문조사 기록 등과 웹사이트 방문 기록, 온라인 상품 구매명세를 이용해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이것을 기업이나 광고 업체 등에 판매한다.
이러한 개인정보 수집 시장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매년 수십억 달러의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이 분야의 대표 업체인 엑시옴은 작년 한 해 11억 달러(약 1조24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정보의 양도 점차 늘어 엑시옴은 전 세계 7억 명 이상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또 다른 업체인 ALC데이터는 미국 신생아와 그 부모 가운데 80% 이상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이와 같이 부지불식간에 개인정보가 기업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지만 미 연방거래위원회는 현행법상 정보 수집 기업들을 단속할 마땅한 근거가 없다고 밝힌다. 페이스북 애플 등 정보통신 업체들도 일정 부문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상황에서 어디까지를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으로 잡을지 모호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제이 록펠러 연방 상원의원(민주·웨스트버지니아)도 민간 기업의 개인정보 수집을 막는 법안을 발의했지만 기업 측의 로비로 결국 실패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