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의 역사/한스 큉 지음·배국원 옮김/292쪽·1만3000원·을유문화사
이 책은 가톨릭교회의 지난 20세기 역사에 대한 비판적 역사적 평가를 다뤘다. 2003년 출간된 ‘가톨릭교회’의 개정판이다. 가톨릭교회의 복잡한 역사에 대한 기본 정보와 오늘날 가톨릭교회가 비판받고 있는 이유에 대한 분석, 개혁 방향이 제시됐다.
책장을 넘길수록 저자의 소신과 용감함이 뚜렷이 드러난다. 이를테면 저자는 교황제를 찬성하지만 동시에 복음의 기준에 합당하게 전면적으로 개혁할 것을 주장한다. 피임 금지, 여성 사제 서품 금지를 비롯한 성 차별, 그리고 동성애와 낙태, 안락사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비타협적 입장에 대해 날을 세운다. 그가 표현하는 가톨릭교회는 이렇다. “세계적으로 사회와 정치를 양극단으로 분열시키는 단체다.” “민주적인 기관들 가운데 가톨릭교회만큼 비판가들을 이처럼 한심한 방법으로 다루는 기관은 없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