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 스포츠동아DB
■ 18일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 ‘비밀병기’
수비·패스는 물론…경기운영능력도 탁월
박종우·김남일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 출전
이명주와 호흡…대표팀 1차 저지선 임무
네쿠남을 꽁꽁 묶어라. ‘히든 카드’ 장현수(22·FC도쿄)에게 내려진 특명이다.
그런데 이란전에 나설 포지션이 조금 낯설다. 본업이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투입될 전망이다. 연세대 1학년 당시 수비형 미드필더로 몇 차례 뛰었던 게 전부일 정도로 어색한 포지션이다. 그러나 최강희 감독은 미드필더로 투입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유가 있다. 11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이명주(포항)와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종우(부산)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김남일(인천)은 회복이 더뎌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다. 이명주 외에도 중앙 자원은 두루 있다. 그러나 최 감독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한국영(쇼난 벨마레)은 레바논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이었다. 김보경(카디프시티)과 이승기(전북)는 수비보다 공격에 무게중심이 쏠린다.
장현수는 13∼14일 훈련에서 이명주와 발을 맞췄다. 4명의 수비수 바로 앞에 포진해 1차 저지선으로 톡톡히 역할을 했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최 감독은 “장현수는 수비력뿐만 아니라 경기운영능력도 탁월하다. 침착하고 패스가 좋아 빌드업을 잘 한다”고 칭찬한 바 있다. ‘최 심(心)’이 읽히는 대목이다.
장현수는 이란의 에이스 자바드 네쿠남(에스테그랄)과 맞붙는다. 네쿠남은 안방에서 열린 레바논과 최종예선 7차전 때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2골을 터뜨리는 등 공격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장현수가 네쿠남의 침투를 효율적으로 저지하고 봉쇄해야 한다. 한국의 승리공식이다. 장현수는 “네쿠남의 경기를 봤다. 충분히 위협적이더라. 그러나 저는 젊은 패기로서 반드시 그를 잡겠다”고 말했다. 장현수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환상적인 A매치 데뷔전을 펼쳤던 이명주(포항)를 잇겠다는 각오다. 그는 “준비는 잘 돼 있다. (이)명주형이 보여줬듯이 저도 준비 잘 해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