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을 앞둔 최강희호가 16일 이례적으로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대표팀의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다. 13일 파주NFC 훈련장면.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이란축구협회, 훈련장면 정찰에 찜찜
선발 비공개…선수 사기문제 등 고려
이란감독과 불필요한 마찰 사전 차단
“이 대리, 내일은 통제를 좀 해야겠어.”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15일 대한축구협회 홍보국 이재철 대리에게 말했다. 최 감독은 16일 훈련을 팬과 외신은 물론 국내 취재진에게도 전면 비공개로 실시했다. 집중력 있는 훈련을 위해 초반 15분만 공개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완벽한 비공개는 처음이다.
최 감독은 선발 공개도 원치 않고 있다. 기자들이 훈련을 보면 베스트11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다. 최 감독은 11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전날에는 이례적으로 손흥민의 선발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는 손흥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한 예외적 조치였다. 최 감독은 “이란전이 마지막 경기인데 언론 보도 등을 본 뒤 선수들이 자신이 주전이 아니라고 느껴 사기가 떨어지거나 긴장이 풀어지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이란대표팀 케이로스 감독과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려는 의도도 있다. 케이로스와 최 감독은 최근 몇 차례 설전을 벌였다. 케이로스는 15일 훈련 후에도 국내 한 방송과 인터뷰에서 “(훈련장 근처로 나들이 온 시민들을 보며) 이거 보면 최 감독은 또 불평했을 것이다”고 비꼰 뒤 “한국과 경기에 최 감독과 나의 축구인생을 건다. 최 감독은 전쟁에서 질 것이다”고 또 도발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최 감독님은 그 말을 들은 뒤 전혀 신경 안 쓰셨다. 말이 아닌 경기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경기전날 공식 기자회견 빼고는 인터뷰도 안 하고 계시지 않느냐”고 말했다.
울산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