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가 16일 광주 SK전 7회에 팀의 7연승에 쐐기를 박는 좌월 2점홈런을 친 뒤 밝은 미소를 지으며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왼쪽은 KIA 김선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햄스트링 부상 딛고 SK전 쐐기 투런
KIA 350일 만의 7연승 견인 기쁨두배
마지막 퍼즐 완성…팀타선 짜임새 UP!
‘돌아온 꽃범호’가 KIA에 7연승을 선사했다.
이범호(32·KIA)는 16일 광주 SK전에서 5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7-6으로 앞선 7회 좌월 2점 홈런(110m)을 뽑아내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으로 팀의 9-7 승리에 기여했다. KIA의 7연승은 2012년 7월 1일 대전 한화전 이후 350일 만에 처음이다.
KIA는 6회말까지 7-3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7회초 불펜진의 난조로 3점을 헌납했다. KIA는 송은범∼유동훈∼임준섭∼신승현∼박경태∼박지훈 등을 연이어 마운드에 올렸다. 한 이닝 동안 무려 6명의 투수가 투입된 것. 이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한 이닝 최다 투수 등판 기록이다. 이 날 경기 전까지 6연승을 거뒀지만, 허약한 불펜 때문에 고충이 많은 KIA의 현실을 반영하는 대목이었다.
이범호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을 앓고 있다. 6일 사직 롯데전에서 우측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뒤, 열흘 가까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팀은 이 기간 동안 연승을 달리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범호는 15일 광주 SK전에서 복귀했다. 이미 KIA 타선은 물오른 상황. 이범호의 가세는 달리는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이었다. 신종길과 김주찬에 이어 이범호까지 퍼즐을 맞추면서 KIA 타선에는 한층 짜임새가 생겼다. 선동열 감독은 16일 경기에서 최희섭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등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수 있는 여유까지 생겼다.
이범호는 “풀카운트 상황이었고, 1루 주자가 발 빠른 신종길이라서 평소보다 배트를 짧게 잡았다. 진루타를 노렸는데 운이 좋았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몇 경기를 쉬면서 타격감이 다소 떨어졌는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상승세를 탈 것 같다”고 밝혔다.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