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챔피언스 17언더 정상
“일주일 내내 꿈에서 연장승부 홀을 18홀씩 돌았어요.”
지난달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T)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에서 변현민(23·요진건설·사진)은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얼마나 우승이 간절했으면 일주일 내내 꿈에서 연장전을 돌고 또 돌았을까. 그 대회 우승은 허윤경(23·현대스위스)의 차지였다.
16일 제주 엘리시안 제주골프장(파 72·6575야드)에서 열린 제7회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는 우리투자증권 대회를 다시 보는 듯했다. 이날도 변현민과 허윤경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경기 전개 양상은 비슷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지막 날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타를 줄인 변현민이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의 대회 역대 최소타 기록으로 우승했다. 2011년 7월 히든밸리 여자오픈 이후 개인 통산 2번째 우승. 2위 허윤경과는 2타 차였다. 최종 18번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순간 변현민은 그린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변현민은 “오늘 경기가 너무 힘들어 끝나고 나니 안도의 눈물이 나더라. 신경을 안 쓰려 했는데 친구인 (허)윤경이가 너무 잘하니까 힘들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은 변현민은 시즌 상금 1억8189만 원으로 상금 순위가 1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